러’ 우랄지역 운석, 50명탄 여객기와 충돌할 뻔

러’ 우랄지역 운석, 50명탄 여객기와 충돌할 뻔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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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장 “운석 열기 얼굴에 느껴질 만큼 근접”

러시아 우랄 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에 떨어진 운석이 하마터면 인근 상공을 운항하던 여객기와 충돌할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우랄지역 통신사인 우랄인포름뷰에 따르면 첼랴빈스크주에서 운석우(隕石雨) 현상이 벌어진 지난 15일 오전 9시 20분(현지시간)께 약 50명의 승객을 태운 캐나다제 봄바디어(Bombardier) CRJ-200 여객기가 현지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 본부를 둔 ‘아크 바르스 아에로’ 소속의 여객기는 이날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을 출발해 오전 9시 35분 첼랴빈스크 공항에 내려 중간 급유를 한 뒤 노보시비르스크로 운항할 계획이었다.

알렉산드르 아르히포프 기장이 첼랴빈스크 공항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할 무렵 앞에서 밝게 빛나는 큰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여객기 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상 물체를 피해 항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기장은 물체가 스쳐 지나가기만을 기도하며 눈을 감았다.

다행히 물체는 기적적으로 여객기 오른편으로 비켜 지나갔고 얼마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 큰 운석이 대기층에 부딪혀 폭발한 것이었다.

세르게이 코토프 부기장은 날아가는 운석의 열기가 얼굴에 느껴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큰 운석이 3조각으로 부서진 뒤 불이 붙은 상태로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무사히 제시간에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운석이 조금이라도 기체에 부딪혔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15일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한 우랄 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가 내려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뒤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첼랴빈스크주가 집중적인 피해를 봤다.

상공에서의 운석 폭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의 33배에 달하는 충격파가 지상으로 전해져 건물 창문 유리들이 무더기로 파괴됐고 일부 건물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운석우로 인한 피해로 병원을 찾은 주민 수는 1천500명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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