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밝힌 ‘의족 스프린터’ 여친 피살 상황

검찰이 밝힌 ‘의족 스프린터’ 여친 피살 상황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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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욕실로 걸어가 총탄 4발 쏴…잠긴 욕실에 있던 여친에 3발 명중여친, 사건 전날 오후 피스토리우스 찾아가…”욕실에 여친 있는 줄 몰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여자친구인 리바 스틴캄프(29)에게 총격을 가했을 당시의 상황이 검찰에 의해 19일 드러났다.

해리 넬 검사는 이날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피스토리우스 구속적부심 2차 공판에서 그동안의 경찰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넬 검사는 스틴캄프가 잠긴 욕실 안에서 3발의 총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욕실 밖에서 안에서 잠긴 욕실을 향해 4발의 총탄을 쐈으며 이 중 3발이 문을 뚫고 날아가 스틴캄프를 맞췄다.

이에 앞서 피스토리우스는 침대에서 일어나 권총을 들고 의족을 신고 나서 7m가량을 걸어 욕실 쪽으로 향한 뒤 총격을 가했다.

스틴캄프가 숨진 욕실 문은 외부 충격에 의해 부서진 뒤 열렸으며 피스토리우스가 그녀를 아래층으로 옮긴 것으로 욕실 혈흔 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아래층으로 옮기고 나서 집 앞에 도착한 주택단지 경비원들과 대화했다.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한 친구에게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스틴캄프가 프리토리아 동부 지역의 실버우드 주택단지에 있는 피스토리우스 자택을 방문한 것은 사건 발생 전날인 13일 오후 5∼6시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스틴캄프의 여행용 가방과 화장품 가방이 피스토리우스 침실에서 발견됐다.

당시 피스토리우스 자택에는 그와 스틴캄프 단 2명이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피스토리우스의 오인 사격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넬 검사는 강도가 욕실 문에 들어가서 왜 안에서 문을 잠그려 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며 오인 사격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피스토리우스는 스틴캄프를 살해하기를 원했으며 이를 위해 미리 계획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재판부에 주장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측 변호인인 배리 루는 스틴캄프가 욕실에 있는 줄을 피스토리우스가 몰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아공에는 강도로 오인해 가족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또한 실버우드 주택단지에 과거 주거침입 또는 강도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으며 필요하면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스토리우스는 고의적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보석으로 풀려나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오전 일찍 스틴캄프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적부심 1차 공판이 지난 15일 열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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