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석우로 체르노빌급 핵재앙 재발할 뻔”

“러시아 운석우로 체르노빌급 핵재앙 재발할 뻔”

입력 2013-02-17 00:00
업데이트 2013-02-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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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주장…원자력당국은 “황당한 소설” 반박

러시아 우랄 지역에서 발생한 ‘운석우(隕石雨)’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와 유사한 엄청난 핵 재앙을 몰고 올 뻔했다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는 운석우 현상으로 재난 지역인 첼랴빈스크주(州)와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에 있는 핵시설들이 파괴됐더라면 무시무시한 핵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운석우는 큰 운석 조각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대기층과 충돌해 폭발을 일으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뒤 불타는 상태로 땅으로 떨어지는 희귀 자연현상이다. 하루 전 우랄 지역에선 운석우로 건물 창문 등이 깨지면서 1천200명이 부상했다.

그린피스는 러시아가 이번에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유사한 참사를 기적적으로 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첼랴빈스크주엔 핵물질이 보관된 마야크 핵처리 공장과 저준위 액체 방사능 폐기물을 가두어두는 ‘테첸스키 저수지’ 등의 핵 시설이 있다. 이웃 스베르들롭스크주엔 벨로야르스크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우랄 지역에는 또 핵무기를 보관해두는 지하핵시설도 있는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 시설들은 다행히 이번 운석 추락 때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러나 이 시설들이 운석 폭발 등의 자연재해로 언제든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번 운석우 때 운석 폭발의 충격파로 첼랴빈스크주에 있는 아연 공장의 벽돌 벽이 부서졌다. 3천여 채에 이르는 아파트 건물 유리창도 깨졌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의 에너지 담당 코디네이터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마약 공장에는 미국이 건설한 플루토늄 저장고와 핵분열 물질 저장고 등이 있는데 이 시설들은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위치하고 있다”며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이 시설들이 운석 등으로 파괴되면 수천 t의 플루토늄이 방출돼 우랄 지역은 물론 러시아 서부 지역 전체에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프로프는 또 댐으로 강과 차단돼 있는 테첸스키 저수지가 무너질 경우에도 엄청난 핵폐기물이 강물로 흘러드는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프로프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원자력이 아닌 대체 에너지원을 찾든지 아니면 핵물질 저장을 위한 지하시설들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국영원자력공사인 로스아톰은 핵시설들에 충분한 보호장치가 돼 있기 때문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반박했다.

로스아톰 대변인 세르게이 노비코프는 “핵시설들은 지진이나 홍수, 비행기 추락 등의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설계됐다”며 “운석 추락에 대비한 설계는 하지 않았지만 운석 폭발로 생겨나는 종류의 충격파로부턴 보호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비코프는 그러면서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은 황당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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