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퇴위에 놀란 세계…”존중하고 존경”

교황 퇴위에 놀란 세계…”존중하고 존경”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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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퇴위에 아쉬움, 교황 결정 높이 평가’성직자 성추문’ 대책에 비판 목소리도

세계 각국과 종교계 지도자들은 11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격적인 퇴위 발표를 놀랍게 받아들이면서 교황에 대한 존경심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퇴위를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미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과 함께 2009년 교황을 만났던 일을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미셸과 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聖下)께 감사와 기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최고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교황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네딕토 16세가 재위하는 동안 유대인과 이슬람 교도에게까지 (종교의 폭을) 넓혔다며 “그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종교 사상가 중 한 분이며 또한 그런 분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영국과 교황청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수많은 사람이 영적인 지도자로서 베네딕토 16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무거운 마음으로 교황의 퇴위 결정 소식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그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언행이 일치하고 기도와 예배에 전적으로 헌신적이었던 교황의 삶에 대해 하느님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베네딕토 16세를 축복해 줄 것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의 퇴위결정을 ‘대단히 존경할 만한’ 행동으로 평가하며 “결정을 내린 교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교황이 특별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고, 목사인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교황의 결정은 큰 용기와 자기 성찰을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멕시코 정부는 연대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으며 멕시코 가톨릭 주교회의도 교황의 퇴위 결정이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존중의 태도를 보였다.

쿠바의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매우 겸손하고 고귀한 강의라고 평하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를 통치하기에 약하고 지쳤다는 것을 전 세계에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사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랍비 대표인 요나 메츠제르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이스라엘과 교황청 관계 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등 종교간 이해활동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해왔다고 치하하며 교황의 퇴위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메츠제르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지구상에 있는 반(反)유대주의를 감소시키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교황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특히 재임 동안 잇따라 불거졌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문 사건 처리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아일랜드에 있는 아동학대 피해자 단체 대표인 존 켈리는 “교황이 약속은 많이 했지만 실행에 옮긴 것은 없었다”며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호주의 ‘성직자 성학대 생존자 네트워크(SNAP)’는 성명을 내 교황은 아동 성폭행 성직자들의 테러 시대를 중단시키기 위해 한 것이라곤 거의 없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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