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한의사 3명 살해는 누구 소행?

나이지리아 북한의사 3명 살해는 누구 소행?

입력 2013-02-10 00:00
업데이트 2013-02-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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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급진단체 ‘보코하람’ 의심”

나이지리아에서 북한인 의사 3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누구 소행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동북부 포티스쿰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북한 의사 3명을 목 베 살해한 사건과 관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최근 수년 동안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중심으로 테러 행위를 저질러 온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발원한 ‘보코하람’은 최근 수년 동안 나이지리아의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질러 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보코하람은 이슬람교 교회법인 샤리아에 따른 통치의 실현을 추진하는 급진 이슬람 단체다.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자생한 단체로 ‘보코하람’은 현지 언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을 갖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1억6천만명의 인구를 가졌으며 북부 이슬람지역과 남부 기독교 지역으로 나뉘어 그동안 종교 갈등을 겪어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1천4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12년에만 600여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AP 통신은 2012년 사망자를 792명으로 추산했다.

보코하람은 2011년 8월 수도 아부자에서 24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친 유엔빌딩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성탄절인 같은 해 12월 25일에 가톨릭 교회와 보안 당국 건물 등에 대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진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2월 마이두구리 인근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기독교도 15명을 목을 베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보코하람 소행으로 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보코하람의 탄생과 활동에는 기독교도가 장악한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한 저항의식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이지만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서민들이 가난에 허덕이는 것도 보코하람이 기승을 부리는 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에 따라 보코하람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색출 작전을 펴는 등 대테러 태세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보코하람의 테러 대상이 개인 등 비교적 공격이 용이한 대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군 당국은 지난 1월 말리의 이슬람 반군이 작년 3월부터 동북부 지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보코하람 테러요원들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말리에선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와 ‘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 말리에서 자생한 급진단체 안사르딘(신앙의 수호자) 등 이슬람 급진단체가 동북부 지역을 장악했다가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지난달 말 주요 거점에서 퇴각해 산악지역으로 이동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11일 말리에 군사개입을 할 당시 영토가 프랑스와 맞먹는 말리 동북부가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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