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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시진핑 블로그’ 누가 운영하나 보니…

신비의 ‘시진핑 블로그’ 누가 운영하나 보니…

입력 2013-02-10 00:00
업데이트 2013-02-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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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보도’ 비밀은 누리꾼들의 제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일상을 마치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전하는 신비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이 신비의 웨이보를 운영하는 이가 대학도 중퇴한 농민공 청년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웨이보의 정체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중국 누리꾼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AP통신은 9일 ‘학습 팬클럽’(學習粉絲團)’ 이라는 웨이보 운영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일에 싸인 주인공은 20대 청년인 장밍훙이다.

시 총서기의 측근일 가능성이 크다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장밍훙은 쓰촨성 출신의 평범한 농민공 청년이다.

2008년 한 기술대학을 중퇴한 그는 택배원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장쑤성 우시(無錫)에서 벽면 인테리어공으로 일하고 있다.

장밍훙은 AP통신 기자와 화상 채팅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증도 보여줬다.

그는 그동안 웨이보의 공개 신분란에 산시(陝西)성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라고 적어 놓은 것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시 총서기의 동정이나 사진을 신화통신, CCTV 등 관영 매체보다 빨리 올릴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누리꾼들의 제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는 시 총서기의 지방 방문 움직임도 수많은 누리꾼의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밍훙은 시진핑 총서기나 당국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나 공안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것에 비춰보면 당국이 날로 개방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밍훙은 이날 ‘학습 팬클럽’ 웨이보에 자신의 사진도 직접 올렸다.

’학습 팬클럽’ 웨이보 계정은 작년 11월 21일 개설되고 나서 팔로워가 7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웨이보는 시 총서기의 지방 시찰 동정을 관영 매체보다 빨리 전한 것은 물론 시 총서기의 어린 시절 사진 등 측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자세히 공개해 도대체 운영자가 누구냐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평범한 농민공에 불과한 장밍훙이 웨이보의 진짜 운영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즈서우’(智瘦)는 큐큐닷컴 게시판에서 “비밀에 부쳐지는 지도자 동향을 평민에 불과한 자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라며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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