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3차 핵실험 강행시 정치적 승자는 장성택”

“북한 제3차 핵실험 강행시 정치적 승자는 장성택”

입력 2013-02-03 00:00
업데이트 2013-02-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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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일의 중국맨’ 장성택 역할 커질 듯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북중관계가 악화하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적 승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의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이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만수로프 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North)’에 기고한 ‘김정은의 외교정책 성적표:주체사상의 지속’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만수로프 박사는 ‘평양의 중국맨’인 장성택 부위원장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고의로 중국이 반대하고 있는 제3차 핵실험 결정 과정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주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장성택 부위원장이 유엔 결의 2087호 통과 이후 고조되고 있는 북중 긴장관계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중국 외교에 적극 간여하고 제3차 핵실험 이후 사태가 악화하다면 정치적 승자가 될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왜냐하면 장성택 부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북한내 유일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만수로프 박사는 설명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지난해 김정은 외교정책의 최우선적인 관심사는 북중동맹 관리였다”면서 “이 분야에서 그의 성적표는 복합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중국이 북한을 버리고 남한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북중 교역과 중국의 대북투자가 계속 늘어나 북한이 이전의 성적표를 능가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측정했다.

이는 주로 북한의 시장 수요 및 친중국 무역정책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서투른 대중국 외교와 지난 2010년 실시한 대북 제재조치인 5.24조치 덕분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만수로프 박사는 “또 다른 한편으로 김정은은 중국의 새 지도부 설득에 실패해 지난 1월22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는 북한 제3차 핵실험 반대의사까지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북중외교 실패의 예로 지난해 11월 말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방북을 들 수 있다.

만수로프 박사는 “리젠궈 방북의 목표가 로켓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중국이 대북외교에 실패한 것이고 북한이 로켓 시험발사를 중국에 통보하고 지지를 얻으려고 한 것이었다면 북한이 대중외교에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만수로프 연구원은 김정은이 양국관계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권력을 넘겨받는 3월 이후인 올 하반기 중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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