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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내전’ 알제리로 불똥…외국인 41명 피랍

‘말리 내전’ 알제리로 불똥…외국인 41명 피랍

입력 2013-01-17 00:00
업데이트 2013-01-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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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가 프랑스에 영공 열어준 데 보복”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16일(현지시간) 알제리 동부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해 이곳을 점령하고 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들은 미국인 7명과 영국인, 프랑스인 등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프랑스 전투기에 영공을 열어줘 말리 북부의 이슬람주의 반군을 공격하게 도운 알제리에 대한 보복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알제리의 다후 울드 카블리아 내무장관은 영국인 1명과 알제리인 1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영국인과 노르웨이인, 알제리 경비원과 경찰 등 6명이 다쳤다.

미국 정부도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혔다고 확인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이 상황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절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붙잡힌 미국인이 몇명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카블리아 내무장관은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무장그룹이 인질을 데리고 알제리를 빠져나가기를 원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는 이날 동틀 무렵 가스전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탄 버스를 공격했지만 실패하자 가스시설 안의 주거지를 공격해 인질을 붙잡았다.

가스전을 공격한 단체는 자신들이 알카에다의 일부분으로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조직에 속해 있다면서 말리 북부에서 알제리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외눈의 알제리인 벨모크타르가 조직한 무장단체 ‘마스크를 쓴 여단’은 모리타니의 언론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연계 조직이 이번 공격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대변인은 외국인 인질 41명을 잡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이 “알제리가 말리 북부를 폭격하도록 프랑스 전투기에 영공을 열어준 명백한 간섭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프랑스 등에 대해 “말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질중 5명은 가스 작업장에 잡혀 있으며 나머지는 주거시설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블리아 장관은 20명 가량의 무장인원이 여러 국적의 인질 20여명을 억류하고 있다면서 무장조직원들이 말리나 리비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알제리에 있던 세력이라고 반박했다.

모리타니의 ANI통신은 알제리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는 무장단체의 주장을 전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리비아 국경 인근 인아메나스의 가스전은 영국 BP와 노르웨이의 스타토일, 알제리 국영 석유회사 소나트락이 공동 운영하는 곳이다.

애초 알제리인 직원도 수백명 인질로 잡혔었다. 그러나 알제리 APS 뉴스통신은 자국인 인질이 나중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가스전 시설 서비스를 맡은 일본 기업 JGC는 일본인 직원 5명이 인질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국민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알제리에서 피랍된데 대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이날 오전 중에 열 예정이다.

이제까지 알제리의 석유·가스 시설이 공격받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사잔 고헬은 이런 납치 사건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회성 사건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 특히 북부와 서부 아프리카에서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다른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장단체의 인질극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국가의 말리 정부에 대한 지원은 이어졌다.

차드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외교장관은 라디오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투 부대와 지원 부대로 구성된 약 2천 명의 병력을 말리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말리 군 관계자들은 북쪽으로 진군중인 이들 두 나라 지상 병력이 이슬람주의 반군과 “몇 시간 안에” 교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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