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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정상, 과도한 엔화 약세 경고

일본 재정상, 과도한 엔화 약세 경고

입력 2013-01-15 00:00
업데이트 2013-0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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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도 잇따라

아마리 아키라 (甘利明)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과도한 엔화 가치 약세를 경고하고 나섰다.

아마리 재정성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일반 국민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아마리는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엔.달러 환율이 세자릿수로 넘어가면 수입물가가 상승한다”며 “현재 엔·달러 환율(약 89엔)은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고 언급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과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로 지난 2개월간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4일 한때 89.67엔으로 오르며 2010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아베노믹스는 디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 무제한 공급을 축으로 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13조1천억엔의 추경 예산을 승인했다. 추경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약 8조엔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지점장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본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며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었다.

시라카와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과의 영토 갈등 등으로 일본 제조업체 등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앙은행에 물가 목표를 2%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지 소로스의 자문역이던 후지마키 다케시는 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이르면 올해 일본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마키는 지난 11일 “엔약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는 높이 평가하지만 일본의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이런 대규모 재정 지출은 어이없는 일”라고 평가했다.

후지마키는 “아베의 정책은 10년 전쯤엔 통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경제난을 가속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에 따르면 2013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245%로 세계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미국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마키는 “일본 국민이 엔화가치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외국 통화 자산을 사들이려고 예금을 빼낼 경우 정부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라고 말했다.

주민(朱民) IMF 부총재도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 파이낸셜 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쓸 때마다 국가 채무 부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은 자국내 막대한 예금잔액을 감안하면 아직은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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