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 부인에 장기 2개 생체이식…세계 최초

영국 남성, 부인에 장기 2개 생체이식…세계 최초

입력 2012-12-30 00:00
수정 2012-12-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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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인 위해” 폐 기증 13년만에 이번엔 콩팥 ‘선뜻’

영국의 한 남성이 부인을 위해 중요 장기 2개를 선뜻 생체기증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인체조직청(HTA) 대변인은 데이비드 웨이맨드(39)가 부인 캐럴린 웨이맨드(42)에게 13년 전 폐를 기증한 이후 이번에는 콩팥 생체 이식술에 성공했다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체 이식술은 적합한 장기를 찾기가 매우 어렵지만 데이비드는 두 번 모두 부인에게 기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키운 데이비드와 캐럴린은 15년 전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2세 때부터 유전적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을 앓았던 캐럴린은 결혼 1년 만에 병세가 악화, 급기야 폐 기증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데이비드는 의료진이 생체 이식의 경우 기증자나 환자 모두 생존율이 높지 않다고 경고했지만 부인을 살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캐럴린은 다행히 이식 수술 이후 13년 동안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얼마 전 폐 이식술 부작용과 지병으로 인해 콩팥에 문제가 생겼고, 이번에도 남편 데이비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두 번째 장기를 부인에게 내줬다.

두 번째 생체 이식 수술을 집도한 임페리얼칼리지 국가의료서비스기관(NHS Trust)의 내디 하킴 교수는 “이식 수술을 처음 시작한 이래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캐럴린의 주치의도 “폐 기증으로 두 번째 이식 수술은 더욱 위험했을 것”이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는 “또다시 이런 상황이 찾아오더라도 내 결정은 같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기증 이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다 보니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부부의 사례가 생체 기증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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