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센카쿠 충돌 ‘물대포 성능’ 논란

대만서 센카쿠 충돌 ‘물대포 성능’ 논란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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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충돌 각본설 제기…당국 일축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근해에서 대만과 일본이 물대포를 서로 쏘며 충돌한 이후 대만 내에서 자국 순시선의 물대포 성능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TV를 통해 현장 화면을 본 누리꾼들이 “물대포가 왜 그렇게 약하냐”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물줄기가 마치 어린 아이 소변 같다”고도 표현했다.

어선단을 이끌고 센카쿠 접근을 시도하며 현장을 목격한 어민들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한 어민은 “물대포를 맞은 배가 휘청거릴 정도로 일본 순시선의 장비는 강하고 직선으로 뻗어가는 힘이 좋았다”면서 “이에 비해 대만 순시선 물줄기는 약하고 거리가 짧았다”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자동 발사식 물대포 장비를 사용했지만 대만 순시선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들고 조작하는 ‘고수압 물 호수’ 수준이었던 점도 지적됐다.

성능 논란은 장비 보강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이란(宜蘭)현 어업협회 관계자는 “물대포뿐 아니라 순시선의 성능과 통신 장비 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교신 과정에서 소음이 심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물대포 충돌 당시 일본이 45척의 순시선을 동원한 데 비해 자국은 12척의 순시선으로 선전했던 점에 대해서는 평가했다.

대만 해안순방서(해경)는 “함정 물청소 등에 사용하는 수준의 장비였다”면서 “함정의 규모에서부터 차이가 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충돌이 양국 간 사전 교감 아래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각본설’ 의혹이 제기됐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전했다.

대만 당국이 어선 시위대의 출항에 앞서 일본과 중국 등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데 대해 입법원(국회)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일본이 상황을 오판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에 불과했다”면서 각본설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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