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 뭇매 맞는 ‘오바마 오른팔’

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 뭇매 맞는 ‘오바마 오른팔’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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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평가제 실시 등 협상 실패

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수업시간 연장, 교원평가제 시행 등을 둘러싸고 교원노조와 교육청 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총파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팔’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파업 장기화 여부가 재선 캠페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 2만 6000명이 가입된 교원노조는 교육청과 전날 밤 12시를 시한으로 벌인 협상이 합의에 실패하자 이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취임한 이매뉴얼 시장은 학교 개혁을 위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려다 교원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또 4년간 연 29%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시 당국은 연 2% 인상안을 제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파업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좌편향의 노조 지도부가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했고, 노조 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총파업은 미 대선전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고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날 시카고 교외에서 모금 행사를 벌인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교원노조는 공립학교에 의존하는 수만명의 학생들에게서 등을 돌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싸움에서 지난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시카고로 보내 노조 편만 들었다.”며 노조와 오바마 대통령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9-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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