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당대회 5대 명연설 장면”< CNN>

“美민주당 전당대회 5대 명연설 장면”< CNN>

입력 2012-09-08 00:00
업데이트 2012-09-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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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차기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사흘간의 샬럿 전당대회가 수많은 볼거리와 가슴뭉클한 감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번 전대를 총평하면서 “민주당 전대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면서 그간 ‘쇠사슬(chain)’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심심찮게 입방아에 올랐던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 “준비된 원고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안도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저명한 보조 연사들의 날카로운 공격 연설을 포함, 지난 사흘간의 대회 기간 중 가장 돋보였던 명장면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명장면의 주인공에는 차기 대선 주자로 지명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지난해 1월 총기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바마 재선시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존 케리 상원의원 연설은 명장면에 두번이나 뽑혔다.

CNN은 존 케리 의원에 대해서는 “공화당을 맹공격함으로써 대회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존 케리 의원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6일 공화당 롬니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의 무지를 비판했다.

그는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공화당의 슬로건을 겨냥, “4년 전이 좋은지 지금이 좋은지는 죽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롬니 진영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 연설 외에 롬니 후보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런던과 폴란드, 이스라엘을 순방했을 당시의 실언 등을 집중 문제삼은 케리 의원의 연설도 명장면으로 꼽혔다.

앞서 롬니는 지난 7월 25일 방송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간 보안회사가 보안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나 출입국 및 여권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파업 예정 소식 등을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런던의 올림픽 준비 현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롬니는 26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런 문제들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모습이나 용기, 결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 영국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유력한 대선 주자가 외국, 특히 우방국의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한 것은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았다.

존 케리는 이를 두고 “롬니의 영국 방문은 친선외교가 아니라 대실수였다”면서 ‘밋 롬니 대통령’이라는 가설적인 세 단어는 올 여름 우리의 동맹국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이질감을 갖도록 했다”고 롬니의 외교적 소양 부족을 집중 비판했다.

오바마 지지 연설자 가운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기퍼즈 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CNN은 “총상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기퍼즈가 전당대회장 무대에 감동적으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기퍼즈는 이날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의 손을 잡고 무대에 등장했다. 다리를 절면서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옮겼지만 밝고 건강한 표정으로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청중들은 환호했다.

기퍼즈 전 의원은 또렷한 목소리로 “나는 미국 국기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 문구를 또박또박 읽어나가는 동안 일부 대의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청중들은 키스의 손짓을 하며 퇴장하는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애칭인 ‘개비’를 연호했다.

또한 ‘커런트 TV’의 호스트를 맡고 있는 제니퍼 그랜홈(여성) 전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디트로이트 자동차 재벌가에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롬니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특히 롬니 후보가 지난 2008년 뉴욕타임스(NYT) 독자투고란 글에서 “디트로이트를 파산하게 놔두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작별 키스를 하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망해가던 자동차산업에 긴급자금을 투입한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대상 주(州)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오바마가 각 주에서 일자리 몇개를 만들었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0년간의 공화당 경제정책을 비꼬면서 중산층의 감세를 주창한 장면도 민주당원들의 심금을 울린 사례로 지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유가 있으십니까? 그러면 감세를 하세요. 손실분이 너무 많은가요? 그러면 또 감세를 하세요. 추위가 곧 찾아올 것 같나요? 그러면 두번의 감세를 하고, 일부 규제조치를 롤백하고, 아침에 전화를 거세요”라고 공화당의 감세정책을 비판했다.

’롤백(roll back) 정책’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내세웠던 반소련 정책으로서, 공화당의 정책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올해 말 만료되는 부유층의 세금감면(부자감세)에 대한 의견차가 아주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을 위한 감세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롬니는 부유층도 감세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는 특히 연간 소득 25만달러 미만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1년 더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롬니는 이 감세 혜택에 부유층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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