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총선에 아시아계 주목”< LAT>

“美 11월 총선에 아시아계 주목”< LAT>

입력 2012-09-04 00:00
수정 2012-09-04 08: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아시아계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아시아계 후보는 모두 17명이다.

미국 선거 역사상 이렇게 많은 아시아계 후보가 출마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연구소 글로리아 챈 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계 사회의 정치적 역량이 크게 성장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공직 선거에 출마하고 서로 뭉쳐서 밀어주는 정치적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깨달았고 이를 흥미롭게 여긴다고 챈 소장은 설명했다.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강석희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의 예를 들었다.

신발가게 3곳을 운영하던 평범한 이민자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경험한 강 시장은 인종을 뛰어넘어 소수계 시민들의 연대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먼저 소수계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에 나섰다.

한인 사회의 권익 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한미연합회(KAC)에 가입했고 한인과 소수계 인종의 인권운동에 참여했다.

왕성한 봉사활동과 한인 기업에 대한 지원도 열심히 펼쳤다.

그런 노력이 한인 최초로 미국의 주요 도시 시장으로 선출되는데 밑거름이 됐고 지금은 민주당 후보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할 만큼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아시아계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소수 인종 그룹이다.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상수로 등장한 라티노보다 이제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한다.

17명의 연방 상·하원의원 후보 가운데 6명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배출됐다.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은 “아시아계 사회가 정치적 발판이 되면서 아시아계라는 간판을 내걸고도 선거에 이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중국계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인물이다.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특히 강렬한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강석희 시장은 대표적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리노이주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태미 덕워스 후보도 전국적인 유명 인사이다.

태국인과 중국인 혼혈인 덕워스 후보는 지난 2004년 미군 사상 최초로 이라크 전투 현장에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로 파견됐다가 적군의 공격을 받아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었다.

당시 주방위군 육군 대위였던 덕워스 후보는 하나 남은 왼팔로 몰려드는 적군에게 응사하는 불굴의 용기를 발휘해 무공훈장까지 받았다.

정치 컨설턴트 토비 쵸드리는 “강 시장처럼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는 커다란 장치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소수 인종에 대한 정치적 한계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너뜨린 것도 아시아계 정치인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갓 결혼해 미국에 건너와 성공한 사업가에서 중견 정치인으로 거듭난 강 시장은 “미국은 단란한 가정을 꾸밀 기회를 줬고 핵심적인 가치를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