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방중 무게중심 어디에 있나

장성택 방중 무게중심 어디에 있나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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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조치 위한 자금 확보에 방점”

13일 전격 이뤄진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표면으로는 황금평ㆍ나선특구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50여 명에 달하는 대표단을 이끌고 정상급 외교에 나선 장 부위원장의 방중 일정만 봐도 그렇다.

장 부위원장은 5박6일의 체류 기간에 랴오닝(遼寧)ㆍ지린(吉林)성을 방문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을 비롯 당ㆍ정ㆍ군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14일 북한 대표단이 중국 측과 경제ㆍ무역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외견상 황금평과 나선지구 회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그보다는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문은 북한이 시장경제를 일부 수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인 ‘6ㆍ28 조치’를 내놓은데 뒤이어 장 부위원장의 방중을 결행한 점에 주목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플랜으로 강력한 경제 개선 드라이브에 나선 가운데 실무 사령탑 격인 장 부위원장이 대규모 대표단을 통솔하고 중국을 찾은 것은 서로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6ㆍ28 조치의 실행을 도울 ‘우군’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경제발전 동력을 상실한 마당에 중국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올해 최악의 홍수 피해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이다.

북한 대표단에 외자유치 담당인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된 점은 북한의 절박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리광근 위원장이 중국의 요로를 접촉하면서 무산철광 등의 광산과 나선지구 공동 개발을 빌미로 중국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 또는 저리 차관 대출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의 이번 방중을 큰 틀에서 보면 경제 개선을 위한 자금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며 “장 부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중국 당ㆍ정ㆍ군을 접촉하면서 당과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조치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개발의 유용성이 높아진다”며 “그러나 북한은 두 곳의 공동 개발을 통해 합법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의 방중은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王+鬼>)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의미가 크다”며 “외견상 북중 경제협력이 주요 표적이지만 이를 매개로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한 외교적 해결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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