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더 법무장관 등 참석 조의
미국 위스콘신 주 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6명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10일(현지시간) 밀워키 사건 현장 인근 오크크리크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수백명의 조문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인 이들은 시크교 전통에 따라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맨발을 벗은 채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으며 인도 펀잡지방 방언으로 부르는 성가를 배경으로 뚜껑이 열린 여섯 개의 관에 헌화했다.
대형 화면에는 지난 5일 백인우월주의자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부상자 사진이 차례로 떴다.
장례 행사에는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과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원(공화, 위스콘신) 등이 참석, 조의 표명 연설을 했다.
홀더 장관은 참혹한 상황을 목격하고도 폭력으로 맞서지 않은 시크교 커뮤니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홀더 장관은 “최근 시크교도에 대한 공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잘못된 일이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수십명의 경찰이 함께 참석, 진행을 지켜봤다.
이번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인 3명 가운데는 지역 경찰 브라이언 머피 경위도 포함되어 있다.
장례가 끝난 뒤 조문객들은 사건 현장인 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시크교 전통에 따라 48시간 동안 죽음을 기리는 의례를 갖게 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나흘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이는 동안 사원을 폐쇄했다가 전날 사원 측에 열쇠를 돌려주었다.
사원 측은 하루에 걸쳐 사원 내부에 깔려있던 혈흔이 남은 카펫을 교체하고 벽에 새 페인트를 칠하는 등 정리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사원 본당 출입문에 난 하나의 총탄 흔적은 총격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수없이 남겨두기로 했다.
한편 시크교 지도자들은 미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인도인 소유 사업체들이 위스콘신 총격 사건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이날 미국 중부시간 기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영업을 일시 중단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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