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움직임으로 거짓말 탐지 못해”

“눈동자 움직임으로 거짓말 탐지 못해”

입력 2012-07-12 00:00
수정 2012-07-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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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진 “과장된 손짓·말더듬 관찰이 오히려 낫다”

거짓말을 아무리 잘해도 ‘눈동자가 흔들려서’ 들통나기 쉽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사실 거짓말과 눈동자 움직임 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하트퍼드셔대학의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가 이끄는 심리학 연구팀은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는 데 눈동자의 움직임보다 ‘말 더듬기’와 ‘과장된 손짓’이 더 좋은 지표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많은 심리학자는 신경 언어학 프로그래밍(NLP, 신경 언어학을 기반으로 적극적 사고를 돕는 기법)에 따라 거짓말과 눈동자 움직임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이론적으로는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말을 할 때 오른쪽을 보면 자신이 상상(imagine)하거나 만들어낸(construct) 것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반대로 왼쪽을 보면 기억하는(remember) 것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말을 할 때 오른쪽을 보면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와이즈먼 교수의 연구팀은 실제로 눈동자 움직임을 통해 거짓말임을 밝혀낼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전문가들의 이 같은 이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우선 피실험자들이 진실을 말하거나 거짓말을 할 때 눈동자 움직임을 기록하고 이 모습을 촬영했다.

이어 다른 피실험자 집단에는 녹화된 영상을 보고 눈동자 움직임을 관찰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게 했다.

와이즈먼 교수는 “첫번째 실험에서 거짓말과 눈동자 움직임 간에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두번째 실험 결과 (오른쪽을 보면 거짓말을 한다는) NLP 전문가들의 이론을 알아도 거짓말 탐지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에든버러대학의 캐롤라인 와트 박사는 “일반적으로 눈동자 움직임이 거짓말의 신호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실험은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거짓말 탐지에 더는 이런 접근방식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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