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 정상회의 폐막..’절반의 성공’

‘리우+20’ 정상회의 폐막..’절반의 성공’

입력 2012-06-23 00:00
업데이트 2012-06-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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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총장 “미래 위한 비전 제시”..브라질 대통령 “역사적 합의”NGO “구체적인 이행목표 제시 못 해..실패한 회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 발전(리우+20) 정상회의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지난 20일부터 계속된 ‘리우+20’ 정상회의는 지속가능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녹색 경제(Green Economy)’를 의제로 채택했다.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 국제기구 수장 등 19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부대행사까지 합치면 전체 참가 인원은 5만명을 넘는다.

오후 3시께부터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라는 제목의 최종 성명이 발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종 성명은 우리의 미래 꿈을 건설할 수 있는 비전을 담았다”면서 “매우 성공적인 회의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번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두 26개에 걸친 분야에서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곳은 도착이 아니라 출발 지점”이라면서 “지금부터는 세계 모든 국가가 합의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린피스를 비롯한 사회·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최종 성명이 더 과감한 이행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녹색 경제’와 관련된 약속만 길게 나열했을 뿐”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세계 각국의 NGO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민중정상회의’는 “’리우+20’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방향과 행동,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전 세계적인 궐기를 촉구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쿠미 나이두는 반 총장을 면담하고 나서 “최종 성명은 현실에 입각하지 않은 추상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정상회의 기간 선진국과 대기업의 자원개발이익 독점을 비난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발언과 시위도 이어졌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녹색 경제’를 부유한 국가가 개도국에 부과하는 ‘새로운 식민주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환경 자산을 마음대로 소비하면서 지구를 약탈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의 원주민 대표단도 “’녹색 경제’는 인간과 지구를 향한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원주민들의 전통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우+20’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물의 이행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 발전 정상회의는 1992년에 역시 리우 시에서 개최된 ‘리우-92’ 이후 10년마다 열리고 있다.

’리우-92’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국제사회의 비전인 ‘어젠다 21’로 채택했다. ‘리우-92’에서는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 3대 협약이 체결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창설이 합의됐다.

이어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리우+10)에서는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빈곤, 물, 위생 등 분야별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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