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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시장에 등 떼밀려 유로 위기 엉거주춤 봉합

G20, 시장에 등 떼밀려 유로 위기 엉거주춤 봉합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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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 정상회동이 실질적 해결장”…올랑드 “우리 스스로 풀어야”EU “은행은 몰라도 재정 동맹은 시간 필요”…스페인 차입난 심화

주요 20개국(G20)은 시장에 등 떼밀려 “유로 위기 타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 이나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29일(이하 현지시간) 소집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멕시코 G20 정상회담 직전 EU 정상회담에서나 “실질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G20 회동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위기관리 재원을 4천650억 달러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유로존 지도부는 ‘결국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란 점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물론 시장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따로 만난 후 기자들에게 “바깥에서 우리에게 (해결책을) 절대로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처럼 IMF가 일부 유로국을 돕기는 했으나 유로존 자체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임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유럽 금융 시스템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G20이 의견을 모은 것도 시장 신뢰 회복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U는 그러나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 EU 관계자는 스페인 위기를 계기로 ‘은행 동맹’ 쪽으로 신속하게 움직일 수는 있지만, 역내 재정 규제를 강화하는 문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20일 스페인 차입 금리가 ‘마지노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 유로 지도부의 행동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19일 12개월과 18개월짜리 국채를 발행하면서 12개월 물에 5% 이상의 금리를 적용해야 했다. 10년 만기 국채의 유통 수익률은 이날 한때 유로존 기록인 7.27%까지 치솟았다가 7.11%에 마감됐다.

이것 역시 마지노선인 7%를 웃돈 수준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G20이 시장 압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G20 회동 후 귀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성장 없는 재정 긴축은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G20 지도자들이) 공유했다”면서 “상황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로 위기의 실질적 해결장이 이달 말의 EU 정상회담이란 점을 거듭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담당 재무차관은 19일 유럽 지도부가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조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시장이 EU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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