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스페인, 구제 놓고 막판 기싸움

獨-스페인, 구제 놓고 막판 기싸움

입력 2012-06-08 00:00
업데이트 2012-06-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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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來11일 스페인銀 점검 결과 발표..”최대 900억유로 필요”피치, 스페인 등급 3단계 강등..”최대 1천억유로 투입 불가피”메르켈 “일시 해결책은 없다” 재확인..융커 “매우 중요한 시점”

독일을 비롯해 유로존이 스페인에 ‘구제받으라’고 압박하지만, 스페인은 ‘은행만 도와주면 된다’고 버티며 힘겨운 차입을 강행하는 등 막판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스페인의 은행 파국을 경고하면서 국가 신용도를 투자 등급의 ‘마지노선’인 BBB까지 3단계나 강등해 스페인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피치는 스페인의 신용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밝혀 추가 강등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은행 점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심판’ 역할이 얼마나 먹혀들지 주목된다.

스페인이 자체적으로 월가에 의뢰한 은행 점검 결과도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 베를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나머지 16개국은 ‘스페인이 원하면 뭐든 도와줄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유로존이 (위기국을 도우려고) 구축한 시스템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독일은 필요할 때 이 시스템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메르켈이 말하는 시스템이 4천억 유로로 잠정 운영돼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그 뒤를 이어 내달 5천억 유로로 출범하는 항구적인 ‘유로화안정기구’(ESM)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스페인은 ‘은행을 직접 도와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 규정은 이들 기금이 스페인 정부에 돈을 주면 그걸 자국 은행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는 점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스페인은 또 그리스,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처럼 국가 차원에서 구제받으라는 압박에도 버티어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국가의 굴욕이며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스페인 구제가 시간문제’란 인식이 급속히 확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페인은 7일 차입을 강행했다.

스페인은 모두 21억 유로를 차입하는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발행 금리는 이전보다 상승해 시장이 더욱 냉담함을 확인했다.

10년 만기 국채는 발행 금리가 6.044%로 이전의 5.743%를 초과했다. 이날 발행한 4년 물과 2년 물 역시 모두 금리가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그만큼 국채 시세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그나마 발행에 시장이 호응했기 때문에 10년 물 위험 프리미엄이 오랜만에 500베이시스포인트를 밑돌았다.

스페인 은행의 부실 규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거듭 나타났다.

IMF는 오는 11일 스페인 은행 자본 보강에 최소한 4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밝힐 것으로 로이터가 전망했다.

스페인 은행 전체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규모는 900억 유로로 IMF가 추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가 추산한 규모는 이를 웃돌았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보강에 500억-600억 유로가 필요하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9%가량인 1천억 유로라고 추산했다.

독일은 유로 위기를 ‘일시에 해결할 묘책은 없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메르켈은 7일 ARD 회견에서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달에는 워킹 플랜이 분명히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오는 27-28일 정상회담을 한다.

메르켈은 “우리가 (여전히) 더 큰 유럽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발언은 현재 경제 동맹에 머물러 있는 EU를 ‘재정 동맹’과 더 나가서 ‘정치 동맹’으로 격상시키는 것만이 채무 위기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란 독일의 기본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대부분의 EU 관계자들은 이 작업이 최소한 5년에서 길게는 10년이 소요될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유로 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7일 브뤼셀 회견에서 “우리가 진정 심각한 스트레스 국면에 처했다”면서 “앞으로의 며칠과 몇 주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은행이 심각함을 우리가 모두 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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