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조종사 45명 해고…노조 “요구사항 관철때까지 파업”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 인디아의 조종사 파업사태가 지속되면서 국제선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에어 인디아 사측은 최근 도입한 미국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 조종훈련 등과 관련한 이견으로 시작된 조종사 파업이 10일 사흘째로 접어들자 북미와 유럽으로 향하는 국제선 여객기 예약을 오는 15일까지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인도 언론이 11일 전했다.
이는 델리고등법원이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중인 조종사들의 업무복귀를 명령했음에도 조종사들이 업무복귀를 계속 거부하는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또 계열사인 저가항공사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의 운항도 전면취소했다.
사측은 이와 함께 조종사 9명을 추가로 해고해 지난 8일 파업 개시 후 해고된 조종사 수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사측은 파업에 참가중인 조종사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노조측은 전체 조종사 550명중 400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아지트 싱 민간항공부 장관은 노사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파업 조종사들이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노조측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에어 인디아의 여객기 운항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온 에어 인디아는 2007년 인디언 에어를 합병해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금융위기 후폭풍과 뭄바이 테러 등으로 적자가 계속 늘어 정부의 재정지원을 자주 받고 있다.
노조는 2010년 5월 사측의 급여지급 지연 등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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