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사회에도 경찰 있다

침팬지 사회에도 경찰 있다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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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들도 무리 안에 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없어도 개입하고 중재에 나서는 등 ‘치안 유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고사우 소재 발터 동물원의 침팬지들이 무리 안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해 집단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어느 쪽 편을 들지 않고 공정하게 분쟁에 개입하는 침팬지들의 이런 행동은 도덕적 행동의 초기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체가 함께 사는 집단에서 분쟁은 불가피하고 이는 침팬지 사회에도 마찬가지이다. 집단의 화합을 위해서는 건전한 분쟁 관리가 필수적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침팬지 개체들 역시 무리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분쟁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제3자가 개입하는 ‘치안 유지’활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침팬지 사회에서 중재자의 개입 의지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분쟁 관련자가 많아 집단의 평화를 위협하는 경우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육되고 있는 4개의 침팬지 집단을 관찰하고 비교했는데 운 좋게도 발터 동물원에서는 특수 상황에 마주쳤다.

즉 무리 안에 새로운 암컷이 들어오는 경우와 수컷들 간의 서열이 바뀌는 경우였는데 이는 집단의 안정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이다. 연구진은 이는 야생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침팬지들이 중재에 적합하지는 않으며 서열이 높은 암컷이나 수컷, 또는 무리 안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개체가 중재에 개입하게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재자가 나서도 분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침팬지 사회에도 ‘권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는 인간 사회에서 고도로 발달하고 도덕적 행동의 바탕을 이루는 ‘집단의 이익’에 대한 관심의 뿌리가 매우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행동은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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