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병원 고문 동영상 파장 확산… 비난 쇄도

시리아 병원 고문 동영상 파장 확산… 비난 쇄도

입력 2012-03-07 00:00
수정 2012-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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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사무소·세계보건기구, 관심 표명

시리아 병원에서 고문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영국 방송 ‘채널 4’에 보도된 이후 시리아 정권의 비인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유엔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시리아 홈스의 군 병원에서 고문과 살인이 자행된 것으로 보도됐다”며 “군인이 의사 복장을 한 채 의료진과의 공모 하에 고문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콜빌 대변인은 이어 채널 4로부터 동영상을 전달받았으며, 그와 비슷한 촬영물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병원에서 전기고문, 부상부위 구타, 환자 방치, 물 제공 거부 등이 이뤄졌고 협력하지 않은 의료진은 보복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의 파델라 차이브 대변인은 채널 4가 공개한 영상이 진짜인지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임을 전제하면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병원들은 중립지대에 있어야 한다”면서 “의사들은 안전하고 중립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TV 채널 4는 지난 5일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중부 홈스에 있는 군 병원의 참상을 담은 것이라며 동영상을 방영했다.

이 동영상에는 환자들이 눈가리개를 하고, 발은 침대와 연결된 쇠사슬에 묶인 채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의 가슴에는 채찍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굵은 피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고, 구타와 전기고문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 채찍과 전선도 보였다.

이와 함께 콜빌 OHCHR 대변인은 현재 시리아 내 공립 병원이 공포의 장소가 되면서 이슬람 사원과 주택가에 간이 병원들이 일부 들어섰지만, 이들 역시 시리아 정부군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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