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사무소·세계보건기구, 관심 표명
시리아 병원에서 고문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영국 방송 ‘채널 4’에 보도된 이후 시리아 정권의 비인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유엔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시리아 홈스의 군 병원에서 고문과 살인이 자행된 것으로 보도됐다”며 “군인이 의사 복장을 한 채 의료진과의 공모 하에 고문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콜빌 대변인은 이어 채널 4로부터 동영상을 전달받았으며, 그와 비슷한 촬영물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병원에서 전기고문, 부상부위 구타, 환자 방치, 물 제공 거부 등이 이뤄졌고 협력하지 않은 의료진은 보복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의 파델라 차이브 대변인은 채널 4가 공개한 영상이 진짜인지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임을 전제하면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병원들은 중립지대에 있어야 한다”면서 “의사들은 안전하고 중립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TV 채널 4는 지난 5일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중부 홈스에 있는 군 병원의 참상을 담은 것이라며 동영상을 방영했다.
이 동영상에는 환자들이 눈가리개를 하고, 발은 침대와 연결된 쇠사슬에 묶인 채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의 가슴에는 채찍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굵은 피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고, 구타와 전기고문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 채찍과 전선도 보였다.
이와 함께 콜빌 OHCHR 대변인은 현재 시리아 내 공립 병원이 공포의 장소가 되면서 이슬람 사원과 주택가에 간이 병원들이 일부 들어섰지만, 이들 역시 시리아 정부군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