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밍웨이의 집, 부동산 매물로

美 헤밍웨이의 집, 부동산 매물로

입력 2012-02-24 00:00
수정 2012-02-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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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때부터 ‘무기여 잘 있거라’ 구상 시기까지 보낸 집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성장기를 보낸 집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오크파크에 위치한 연면적 380㎡의 이 집은 현재 헤밍웨이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1906년 완공된 이 집은 헤밍웨이의 어머니 그레이스가 시카고 건축가 헨리 피델크와 함께 설계했다.

헤밍웨이는 일곱 살이던 당시부터 제 1차 세계대전 참전 이전까지 이 집에 살았으며 1919년 전쟁에서 크게 다치고 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회복기를 보냈다.

헤밍웨이가 참전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1929)’를 구상한 시기가 되는 셈이다.

원래 이 집은 의사였던 헤밍웨이의 아버지가 진료실로 사용하던 방 2개와 성악가였던 어머니가 음악 행사를 개최하던 방 등으로 구성됐다가 나중에 개조됐다.

현재 이 집은 3가구가 임대할 수 있도록 나눠져 있으나 1층 거실은 건축 당시의 크기와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은 “이 집을 임대용으로 유지할 수도 있고 한 채의 단독주택으로 재변경할 수도 있다”면서 “희망 거래가는 52만5천달러(약 5억9천만원)”라고 전했다.

헤밍웨이 재단은 당초 이 집을 교육센터로 전환한 뒤 헤밍웨이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도미니칸대학 측이 이를 해지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

헤밍웨이 재단은 “우리의 임무는 헤밍웨이 작품 세계를 일반에 널리 알리는데 있다”며 “헤밍웨이의 역사가 담긴 이 공간을 잘 복원해줄 개인에게 집을 넘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카고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놓인 이 집 인근에는 헤밍웨이 생가, 헤밍웨이 기념박물관 등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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