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소리 내서 책 읽는 것 좋지 않다”

“아이들 소리 내서 책 읽는 것 좋지 않다”

입력 2011-07-05 00:00
업데이트 2011-07-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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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소리를 내서 책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학습법 가운데 하나지만 독서를 가르치는 데 있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과 오타고 대학 연구팀은 단어를 소리 내어 읽는 발음중심 어학 교수법이 학교에 들어간 지 몇 주만 지나면 독서 능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5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은 아이들에게 글자를 어떻게 소리 내어 읽는지를 먼저 가르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 조기 교육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아이들이 6살까지 소리를 통해 글을 배우게 되면 어떤 소리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인식 발자국’이 각인돼 나중에 새로운 단어와 마주치게 됐을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오타고 대학의 클레어 플레처-플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교육자들이 교육 방법의 단기적인 효과만을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글자를 모두 소리 내서 읽는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이 아주 초기 학습단계만 지나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하게 소리를 내서 읽은 학습법이 각 글자의 발음이 단어에서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배워야하기 때문에 유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서면 모든 글자의 발음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으로 가르친 같은 또래의 스코틀랜드와 뉴질랜드 어린이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 보다 책에 중점을 두는 뉴질랜드 방식이 독서의 속도를 빠르게 했을 뿐 아니라 단어 인식을 더 높여주고 새로운 단어를 더 빨리 배우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교사들이 어린이들이 독서를 통해 단어 은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웰링턴에 있는 홀리 크로스 학교의 수지 섬너 교사를 예로 들면서 그는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어린이들을 주로 문맥의 전후관계 학습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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