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짝퉁도 고품질 명품시대”

“짝퉁도 고품질 명품시대”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03: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쿠치(Cucci)’, ‘프라도(Prado)’ 같은 상표를 달고 누가 봐도 모조품이라는 걸 알 수 있게 길거리에서 팔리던 짝퉁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던 고가의 핸드백이나 구두 등을 진품과 똑같은 수준으로 만드는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면서 ‘짝퉁의 고품질 명품시대’가 열리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런 고급 짝퉁은 진품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고품질의 원자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지퍼나 브랜드 마크를 단 금속장신구는 물론 원산지와 제조연월일까지 갖추고 있어 전문가들도 분간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온라인에서는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제품 설명서뿐 아니라 마케팅 이미지나 브랜드 로고도 갖추고 있어 진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

상표권 보호업체인 마크 모니터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프레더릭 펠먼은 짝퉁업체들이 인터넷에서 세일판매를 찾는 쇼핑객들을 노려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어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른 고품질의 짝퉁 제품은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진품의 할인판매를 찾는 고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짝퉁의 피해는 특히 중고품 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베이 같은 온라인 사이트는 짝퉁판매 근절에 고심하고 있다.

이베이는 짝퉁판매 단속을 위해 수 백만건의 판매 광고를 검색하고 있으며 제품이 판매자가 약속한 것과 다를 경우 제품을 반납할 수 있는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진품 식별을 위한 안전장치를 숨겨두거나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불법 사이트를 찾아내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는 등 짝퉁판매 근절에 나서고 있다.

국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런 무단복제 제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6천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2015년까지는 시장규모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지적재산권을 위반한 제품 압류가 약 2만건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34%가 급증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신발과 의류, 핸드백 등이 많았고 압류제품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샤넬의 한 대변인은 “‘짝퉁과의 전쟁’이 중요한 걱정거리가 됐다”면서 진짜 샤넬 가방을 가장 확실하게 사는 방법은 샤넬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