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항공사, 다운증후군 소녀 탑승거부 ‘빈축’

英항공사, 다운증후군 소녀 탑승거부 ‘빈축’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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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가 부모없이 혼자 비행하려던 다운증후군을 앓는 12세 소녀에게 항공권 판매를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웨스트 서섹스의 리틀햄튼에 거주하는 헤더 산더스(49)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 앨리스를 혼자 글래스고로 보내기 위해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려다 깜짝 놀랐다.

12세 이하 어린이 승객을 해외에 혼자 보낼 때 이용할 수 있는 UM(Unaccompanied Minor.성인 비동반 소아) 서비스를 의뢰했다가 앨리스가 다운증후군을 앓는다는 이유로 항공권 구입 자체를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BA항공 고객서비스 담당자는 산더스에게 “우리는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그 이유는 “과거에 문제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더스는 만약 자신이 다운증후군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는 질문에 앨리스가 공항에 도착했을때 다운증후군 때문에 거절당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자폐증을 앓는 아이의 경우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BA 관계자는 “그것은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글래스고에 사는 이모집에 가려던 앨리스는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12살 또래 아이들과 동일한 수준의 읽기 능력을 보이며 수시로 교회 등 소속 단체들과 여행을 다닌다.

산더스는 자신이 BA의 이같은 반응에 화가 난 것은 “그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었고 더 걱정스러운 것은 특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BA 측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어린이들의 단독 탑승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의 방침이 아니며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하며 공공예절을 지킬 수 있는 5세 이상의 아이면 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태가 직원의 오해에서 비롯된 실수이며 산더스에게 사과의 의미로 왕복 항공권 2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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