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총장 연임 지지 “하지만 연설은..”

北 반총장 연임 지지 “하지만 연설은..”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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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아시아 그룹’ 회동서 눈시울 붉혀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반기문 총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오전(현지시간) 반 총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유엔본부 식당에서 열린 반 총장과 유엔내 아시아그룹 회원국 대사 53명과의 조찬 회동 자리에서다.

신 대사는 반 총장과 인사말을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는 총장님의 재선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러나 오늘 공개 지지 연설은 안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회동은 지역순환 원칙에 따라 이번 사무총장 임기의 오너십(소유권)을 갖고 있는 아시아 그룹과 재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반 총장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오너십을 갖고 있는 아시아 그룹내에서 어떤 반발이라도 있을 경우 반 총장의 연임 가도는 불투명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고 한다.

중국, 일본, 인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아프가니스탄 등 30여개국 대사들은 앞다퉈 반 총장의 연임 의사에 환영을 표하고 그간 반 총장의 성과, 아시아를 대표한 인품에 깊은 존경과 함께 자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라크 대사는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전쟁 이후 이라크의 안정과 민주화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바로 앞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도 맞았다”면서 “솔선수범하는 반 총장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대사는 “작년 홍수로 2천만명이 재난을 당했을 때 반 총장이 직접 방문해 파키스탄 국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며 “반 총장의 리더십은 아시아를 상징한다”고 말했고, 스리랑카 대사는 “반 총장은 조용한 외교, 불굴의 투지, 근면과 같은 아시아의 성격을 세계에 소개했으며, 기후변화 새천년개발계획, 여성지위 향상과 같은 중요한 이슈의 챔피언으로서 기여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업적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와 반 총장이 최근 타밀 반군 진압과정에서의 강압행위와 관련된 유엔 보고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스리랑카 대사의 지지 발언은 예상 외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반 총장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반 총장은 “아시아그룹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나를 조용히 지켜봐 왔던 것 같다”며 “내가 아시아의 가치를 대변해 왔다고 평가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친구들의 연대와 보다 나은 유엔을 만들려는 자긍심과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며 “재선되면 마지막날까지 이런 정신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은 1시간 45분동안 진행됐다. 더 많은 나라들이 지지 발언을 신청했지만 반 총장의 다음 일정 때문에 생략됐다.

모임이 끝난 뒤 아시아 그룹 측은 반 총장 연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안보리 의장, 총회 의장, 다른 지역그룹 의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신 대사는 반 총장과 회원국 대표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꼼꼼하게 발언 요지를 메모하기도 했으나 처음 반 총장에게 밝힌 대로 발언 신청은 하지 않았다.

한 유엔 외교관은 최근 남북간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한 것 아니냐고 나름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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