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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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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눈을 뜨고 두 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 또 최연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을 다룬 책 ‘희망의 얼굴’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총기 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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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크리스티나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존(왼쪽)이 아들 달라스를 껴안은 채 슬픔에 잠겨 있다.  투손 AP 연합뉴스
굿바이 크리스티나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존(왼쪽)이 아들 달라스를 껴안은 채 슬픔에 잠겨 있다.
투손 AP 연합뉴스
●의료진 “하품하고 다리 움직여”

기퍼즈 의원을 치료하고 있는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 병원 의료진은 13일(현지시간) “그녀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회복을 위한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신경외과 전문의 마이클 르몰은 “하품을 하고 눈을 뜨는 등 깨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두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당시 총탄이 기퍼즈 의원의 언어와 시각, 오른쪽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신경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인 것은 대단한 변화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들은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녀의 상태가 영구적인 마비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닷컴 판매 순위 급상승

전국적인 추도 분위기는 ‘희망의 얼굴’ 책자의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졌다.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2001년 9·11테러 당일 각 주에서 태어난 아기 한 명씩 모두 50명으로 선정된 ‘희망의 얼굴’은 그 이듬해 책으로 출판됐다. 크리스티나는 책에서 “사람들이 빗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뛰는 걸 좋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크리스티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아마존닷컴 책 판매 순위 8288위였던 ‘희망의 얼굴’은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연설 뒤 순위가 급상승해 154위로 뛰어올랐고, 이날 오전에는 아예 동이 나 버렸다.

●보수 논객, 오바마 칭찬

평소 오바마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던 보수 논객들은 이례적으로 그의 추모 연설을 치켜세웠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폭스뉴스의 글렌 벡은 “그가 했던 연설 중에 아마도 최고일 것”이라고 평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마이클 거슨은 “훌륭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의 안드레이 시토프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시토프 기자가 “총기 난사범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자유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이번 사건을 미국의 체제와 연관 짓는 질문을 하자 기브스 대변인은 “당시 기퍼즈 의원의 정치 행사가 표현과 모임의 자유 등 미국의 가장 기초적인 자유를 행사하는 자리였다.”고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기브스 대변인은 목소리를 높이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1-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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