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쓰촨성 지진 영웅교사 이야기 조작”

中매체 “쓰촨성 지진 영웅교사 이야기 조작”

입력 2010-10-23 00:00
업데이트 2010-10-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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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붕괴한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4명의 학생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보도돼 ‘쓰촨 지진 영웅’ 칭호를 받은 탄첸추(譚千秋) 교사의 이야기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한 누리꾼이 인터넷 사이트에 ‘영웅 탄첸추 행적 조작 의혹’이라는 글을 통해 쓰촨 대지진 당시 탄 교사의 영웅적 행동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확인 결과 이 누리꾼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탄 교사가 구했다는 4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은 숨졌고 2명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으며 구조된 여학생 류홍리(劉虹利) 역시 지진 당시 다른 2명의 학생과 책상 밑에 숨어 있다 38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탄 교사와는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류홍리는 “구조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구조돼 실려간 병원에 기자들이 들이닥쳐 ‘탄 교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라’고 했을 때 왜 그렇게 요구하는지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학교를 위해 언론의 요구대로 말했지만 (탄 교사 이야기는)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류와 함께 구조된 2명의 학생 역시 “탄 교사의 영웅담이 조작됐다는 것을 학생들은 다 안다”며 “학생들은 그의 영웅적 행동을 찬양하는 강연을 들을 때마다 어이없어한다”고 전했다.

쓰촨(四川)성 멘주(綿竹)시 한왕(漢旺)진의 둥치고등학교의 정치 과목을 가르치던 탄 교사는 대지진 발생 다음 날인 2008년 5월 13일 학교 붕괴 현장에 도착, 학생들의 탈출을 지휘하고 미처 탈출하지 못해 잔해더미에 파묻힌 4명의 학생을 감싸 구해낸 뒤 자신은 매몰돼 숨진 것으로 보도돼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에게는 ‘쓰촨 지진 영웅’과 ‘지진 구조 우수 공산당원’ 칭호가 부여됐으며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고 그를 소재로 한 ‘마지막 수업’이라는 영화도 제작돼 상영됐다.

둥치고교 탕주구이(唐祖貴) 부교장은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탄 교사가 지진 붕괴 현장에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이며 그런 영웅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이라며 “지금 와서 일부 사안을 놓고 진위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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