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광부 33인 생환 세계인 심금 울려”<英紙>

“매몰광부 33인 생환 세계인 심금 울려”<英紙>

입력 2010-10-14 00:00
수정 2010-10-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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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산호세 광산에 매몰된 광부들의 생환은 고장난 달 착륙선을 구명보트 삼아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13호 승무원들의 이야기처럼 전 세계에 깊은 감명을 주는 탈출기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전했다.

 칠레 광부들의 구조는 40년 전 아폴로13호의 스토리처럼 팀워크와 팀원들의 불굴의 의지가 구조 기술과 결합해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어두운 비극의 그림자를 눈부신 승리로 바꿨고 전 세계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움직였다.

 화재나 지진 등에서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들은 인간이 살아남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 죽음과 맞서 결국 이를 물리친다.

 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희망을 갖고 생존할 수 있겠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전설과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다.

 1970년 아폴로13호의 승무원 3명이 파손된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와 영웅처럼 절뚝거리며 땅에 발을 내딛는 장면을 전 세계인이 숨죽여 지켜봤을 때처럼 이번에도 전 세계가 칠레 광부들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장면을 지켜봤다.

 영국에서 산호세 광산 이야기와 가장 비슷한 탈출기로는 1950년대 에어셔 탄광에서 발생한 녹시노크 사고를 꼽을 수 있다.

 당시 13명이 사망했고,지하 30피트 갱도에 갇힌 나머지 116명은 전화를 통해 지상과 연락하면서 결국 구조될 수 있었다.이들의 생환기는 당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생존자인 존 로버트슨 씨는 후에 “우리는 버텨 나기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고 나는 찬송가를 불렀다...우리 모두 서로 도왔다”며 칠레 광부들처럼 자신들만의 생존 메커니즘을 어떻게 개발했는지를 설명했다.

 1907년에는 사고로 호주의 한 금광에 갇혔던 광부 찰리 배리스체티가 망치로 바위를 두드리면서 광부들의 암호를 통해 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고,결국 9일 만에 구조됐다.

 영화 ‘아폴로13호’에서 비행관제센터의 진 크란츠는 “실패는 있을 수 없다”(Failure is not an option)고 말했다.

 69일간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에서도 실패는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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