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들에 일자리 제의 쏟아져

칠레 매몰광부들에 일자리 제의 쏟아져

입력 2010-09-15 00:00
업데이트 2010-09-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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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매몰광부 33명에게 일자리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노동부 직업알선 사이트 등에 따르면 14일 현재 20여개 회사가 산 호세 광산 지하에서 사투를 벌이는 33명과 지상에 있는 동료 317명에게 모두 1천188개의 일자리를 제의했다.

 직종은 ‘광산 위험관리직’,‘탈출터널 드릴직’을 시작으로 불도저 기사,자동차정비공,전기공 등 다양하다.그러나 위험이 크지 않은 육상 직종이 많은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사고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산 에스테반 회사가 더는 광부들을 고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상에 있는 광부 200여명은 이미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캐나다 금광 회사 킨로스 측은 매몰광부들에게는 일자리 신청마감은 없다면서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고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킨로스가 준비하고 있는 일자리는 광산에서 위험 요소를 찾아내 해결하는 위험관리직을 비롯해 모두 46개다.

 칠레 광산업계 사정을 감안한다면 매몰 광부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앞으로 5년간 모두 500억 달러를 광산 개발에 신규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광부들이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매몰 광부들의 가족들은 이 같은 일자리 제의가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양한 안전조치가 추가로 강구되겠지만 일의 성격상 사고 위험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인은 어떻게 해서라도 남편이 또다시 광산일을 하는 것을 말리겠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위험수당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며 망설이는 부인들도 있다.

 구출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 매몰광부의 부인이 딸을 낳아 한 줄기 시원한 소식이 되고 있다.

 매몰광부 티코나는 부인 에리사베트와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카롤리나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사전에 약속했으나 매몰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딸 이름을 ‘희망(에스페란사)’으로 하기를 원했고 부인도 흔쾌히 남편의 제안에 동의했다.

 한편 구조팀은 14일 현재 지하 700m 지점에 있는 광부들이 피신해 있는 지점에서 400m 이내까지 드릴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인척들 사이에서 구조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도 없지 않으나 당국은 별다른 문제점 없이 순조롭게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우선 직경 60~70cm의 구출갱도를 확보한 후 한 사람 씩 지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폭약을 사용한 구조작업은 위험성이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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