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시장친화적 환율체계로 가야”

美 “中 시장친화적 환율체계로 가야”

입력 2010-03-13 00:00
업데이트 2010-03-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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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위안화 절상문제 구체 언급… 中 긴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세계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시정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위안화 문제를 이례적으로 직접 거론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수출입은행 주최 연례회의에 참석, 앞으로 5년간 수출을 2배로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 유관부처들로 구성된 ‘수출진흥 각료회의(EPC)’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 수출지원 방안으로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회 설치, 중소기업 및 농업부문에서 수출 유망품목 발굴 등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잉의 짐 맥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우르술라 번스 제록스 CEO를 대통령직속 수출위원회 위원에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회는 19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당시 설치·운영된 적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위안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대외적자를 안고 있는 국가는 저축을 늘리고 수출을 확대해야 하고, 흑자를 내는 국가들은 소비와 내수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좀 더 시장 친화적인 환율체계로 옮겨 간다면 글로벌 불균형을 시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위안화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만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재무부는 다음달 15일 환율조작국을 지정해 발표할 예정인데, 중국이 포함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중국 언론들은 위안화 환율 절상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은 12일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면서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이 향후 위안화 환율 문제로 계속 트집을 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지목한 이유로 중국이 미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출확대 방안의 성패를 결정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상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자 쑤닝(蘇寧)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미국이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를 정치쟁점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쑤 부행장은 이와 함께 위안화 절상이 자국의 무역흑자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kmkim@seoul.co.kr
2010-03-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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