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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아파트 분리수거장/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아파트 분리수거장/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임창용 기자
입력 2018-05-03 22:58
업데이트 2018-05-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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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근 전 모처럼 재활용 폐기물 분리수거를 할 때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니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어른 키 높이의 분리수거함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플라스틱과 페트병, 비닐 등 재활용 폐기물을 구분해 담을 대형 비닐봉투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민들은 비닐봉투를 열어 각기 가져온 폐기물을 넣는다. 일부 주민들은 페트병을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고, 병에서 뚜껑을 떼어내느라 바쁘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에 어리둥절했지만 따라 하는 수밖에. 집에 들어가 평소 분리수거를 해 온 아내에게 물어보니 얼마 전 재활용 업체들의 폐기물 수거 거부 소동 후 달라진 풍경이란다. 그러고 보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분리수거 요령에 대해 방송한 것을 들은 것 같기도 했다. 주민들이 폐기물을 줄였는지, 아니면 페트병 등을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여서인지 수거장은 한결 단출해졌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우유팩이나 페트병을 찌그러뜨리기 위해 잔여물을 씻어 냈기 때문인 듯싶다. 작은 실천이 모여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냄새나던 분리수거장이 아름다워 보인 아침이었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2018-05-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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