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편도 차표/구본영 논설실장

[길섶에서] 편도 차표/구본영 논설실장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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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지인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그의 글 속에서 “인생은 ‘one way ticket’(편도 차표)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치판에서 영욕을 함께 맛보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부침을 겪은 뒤의 소회라 여겨졌다.

그렇다. 한번 왔다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게 우리네 삶 아닌가. 어차피 왕복 차표를 끊어 되돌아갈 수 없는 게 인생길이라면 매순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중요할 것이다. 얼마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해설자인 이영표가 그랬던가. “월드컵은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일수록 철저히 준비해 최선을 다하라는 뜻일 게다.

편도 차표만 끊고 달리는 인생 레이스라면 과욕은 늘 경계해야 할 듯싶다. ‘일취월장’(日就月將)하려는 의욕도 좋지만 나날이 조금씩 새로워지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성실한 자세가 더 바람직할 게다. 요즘 나름대로 입신양명한 인사들이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패가망신하는 사례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실장 kby7@seoul.co.kr
2014-07-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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