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변화의 힘/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변화의 힘/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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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 하나도 그른 게 없다더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이 걱정 저 걱정. 푸슈킨은 노래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세상 일이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겠는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게 세상사라는 말이 괜스레 나온 게 아닐 터이다. 마음 먹은 일이 틀어졌다고 해서 우울해하거나 절망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바꾸고자 하는 삶은 그래서 힘 있고 아름답다. 푸슈킨은 또 노래했다.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이라고.

일본 센고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필(feel)이 꽂혔다. 사내다운 사내, 사내보다 나은 여인네 보는 재미에 쏙 빠졌다. 배신과 모략이 들끓는 난세이다 보니 변치 않는 게 뭐가 있으랴마는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바로 주군과 가신의 신뢰와 로열티다. 그래서 다시 한번 푸슈킨을 찾아간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2-08-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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