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빛나는 이류/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빛나는 이류/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3-29 00:00
수정 2012-03-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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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 세계에나 일류, 이류, 삼류는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일류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여성들이 열광하는 명품 백도 다 일류 상품을 들면 자기 인생이 일류로 비춰질까 하는 속내가 깔려 있다. 일류를 지향해 살기에도, 그렇다고 깡그리 무시하고 살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 복잡하다.

최근 한 방송에서 배우 차인표씨가 연기력에 있어 스스로 이류라고 해 놀랐다. “누구나 최민식·송강호처럼 되기는 어렵다. 나 같은 이류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톱스타이면서 자신의 약점을 흔쾌히 인정하는 모습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력도 없으면서 일류인 척하는 이들에 비해 그는 그야말로 ‘쿨’했다.

딸 둘을 입양하고, 가난한 어린이와 탈북자들을 돕는 그의 사연을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졌다. 어쭙잖은 일부 연예인 소셜테이너와는 사뭇 달랐다. 사실 그의 연기는 별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를 열심히 실천하는 일류 스타임에 틀림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3-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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