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네슈퍼에 박카스 공급하는 것이 옳다

[사설] 동네슈퍼에 박카스 공급하는 것이 옳다

입력 2011-07-23 00:00
업데이트 2011-07-2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그제부터 박카스와 까스명수액, 안티푸라민,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과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소비자들은 약국 외에서는 좀처럼 살 수가 없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지난달 박카스 등을 의약외품으로 지정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는 그제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동네 슈퍼와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도 박카스를 비롯한 48개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지만 정부의 발표만 믿고 슈퍼와 편의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친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정작 슈퍼와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부지런한 슈퍼에서는 박카스 등을 구입, 상품판매대에 비치해 놓았지만 제약사로부터 직접 구입한 게 아니라 도매상으로부터 물건을 산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소비자들이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약품을 사려면 1~2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상품코드 등록도 해야 하고 제약사와 소매점 간 가격결정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2주일 정도 걸려 해결된다면 그나마 참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약국의 눈치를 보는 제약사들이 약국 외에는 해당 약품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적지 않은 제약사들은 “영업망을 새롭게 조직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약국 외 판매에는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다. 정부가 약국과 약사의 거센 반대에도 박카스 등을 약국 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서다. 그런데도 제약사들이 약국 외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해당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제약사들은 국민, 소비자를 우습게 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2011-07-23 2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