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감사하다/손성진 논설고문

[바른 말글] 감사하다/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18-06-25 17:44
수정 2018-06-25 17: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어의 ‘thank you’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고맙다’는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는 뜻의 형용사로만 쓰인다. 그러나 ‘감사하다’는 ‘고마운 마음이 있다’는 형용사와 ‘고맙게 여기다’라는 동사로도 쓰인다. ‘그는 힘써 준 것에 대하여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는 동사로 쓴 예다.

‘고맙다’는 위아래를 불문하고 다 쓸 수 있지만 ‘감사하다’는 대체로 반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랫사람에게 “일을 도와줘서 감사해” 하는 것보다는 “일을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감사드립니다’는 ‘감사합니다’보다 더 공대하는 말로 2011년에야 표준화법이 됐다.

sonsj@seoul.co.kr
2018-06-2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