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해킹당해 445억 피해… 8시간 뒤 공지 ‘늑장 대응’

업비트 해킹당해 445억 피해… 8시간 뒤 공지 ‘늑장 대응’

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입력 2025-11-27 18:18
수정 2025-11-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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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보안 점검… 입출금 일시 중단
금감원 현장 급파… 경찰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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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이 해킹으로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인지부터 공지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되면서 ‘늑장 대응’ 논란도 제기됐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는 27일 오후 12시 33분 공지를 통해 “오전 4시 42분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알 수 없는 외부 지갑으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회원 자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 445억원 상당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피해액은 540억원으로 추산됐으나, 오전 4시 42분 기준 시세를 적용해 445억원으로 조정됐다.

업비트는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모든 자산을 콜드월렛(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으로 이전하고, 긴급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금융당국에 신고를 마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확히 6년 전인 2019년 11월 27일에도 업비트에서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됐다. 당시에도 핫월렛에 있던 자산을 모두 콜드월렛으로 옮기고 회사 자산으로 피해액을 메웠다. 수사 결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소행으로 판단했다.

국내 거래소 중 업비트 외 빗썸도 4차례에 걸쳐 약 700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유출 사고를 겪었으며, 모두 북한 해킹조직이 배후로 지목됐다.

한편, 이번 해킹 여파로 관련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 해외와 가격 괴리가 크게 나타나는 ‘가두리 펌핑’ 현상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이날 오후 5시 17분 현재 업비트에서 오르카(ORCA)는 전일 대비 두배 가까이 급등한 3196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테오레와 레이디움도 각각 84.23%, 41.95%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0.76%), 이더리움(-0.13%) 상승 폭을 압도한다.
2025-11-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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