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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쭉쭉’ 오르는데…내주식은 왜 ‘뚝뚝’ 떨어지지

코스피 ‘쭉쭉’ 오르는데…내주식은 왜 ‘뚝뚝’ 떨어지지

입력 2017-05-02 09:31
업데이트 2017-05-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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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조리 ‘마이너스’

역대 최고치를 향해 달리는 코스피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집 잔치’에 ‘그림에 떡’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가 기록을 연신 경신하며 지난 한 달 새 8.30%나 급등했다. 여기에 힘입은 코스피도 같은 기간 2.09% 올라 6년 만에 박스권을 뚫고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개미들에게는 마냥 기쁜 일이기보다 허탈함이 먼저 다가온다.

게다가 펀드시장마저 양극화돼 선택에 따라 손실을 면치 못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개미들은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1천632억원으로 가장 컸던 POSCO는 지난 한 달 동안 5.81%나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규모 순으로 그 뒤를 이은 한국전력(-2.68%), 현대차(-9.15%), LG화학(-7.74%) 등도 모두 낙폭이 컸다.

특히 개미들 사이에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묻어둬도 뒤탈없는 주식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삼성물산마저 개미들을 배신(?)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주회사와의 합병 가능성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돼왔지만, 최근 전격 지주사 전환이 전격 보류되면서 급락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개미들에겐 뼈아픈 선택이자 예측불가 주식시장의 쓴맛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였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삼성전자의 수익도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 수는 6만6천799명이고 이중 소액주주가 99.87%인 6만6천719명이다.

그러나 소액주주 중에서도 법인이 5천828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52.62%를 들고 있다.

개미는 6만891명인데,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96만여주로 전체 주식(1억4천67만9천337주)의 2.10%에 그친다.

최대주주, 국민연금, 외국계 등이 98% 가까이 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외국인(개인과 법인 등 포함)의 지분율이 50% 이상이고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60%가 넘는다.

보유한 주식 수가 적은 만큼 개미들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수익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 행진을 구가해도 그 과실은 결국 외국인과 최대주주, 기관의 몫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처럼 개인의 투자 성과가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이 기관·외국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의 기초여건과 시장 전체의 매출액 변화치를 분석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개인의 능력이 외국인·기관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성과의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펀드시장에서도 개미들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공산이 커 치솟는 코스피를 볼 때보다 쓸쓸함이 더 할 것 같다.

펀드시장도 양극화가 극심하다. 삼성전자 등 대형수출주 위주의 장세여서 코스닥시장의 종목을 위주로 편입한 중소형주 펀드들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수익률은 18.09%에 달했지만 중소형주를 위주로 편입한 펀드수익률은 -4.14%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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