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차 목표주가는 내리고 “반등 예상”

증권가, 현대차 목표주가는 내리고 “반등 예상”

입력 2014-10-24 00:00
업데이트 2014-10-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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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로 투자심리 회복될 것…수익전망 하향은 불가피”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매우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일제히 ‘반등’을 전망했다.

현재 주가가 지나친 저평가 국면인데다 현대차가 배당을 크게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나섰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이유 등에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날 발표한 실적은 분명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환율하락과 파업 등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1조6천487억원으로, 2010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리한 환율로 인한 원가부담 증대, 파업과 휴무일 증가로 인한 생산법인의 가동률 하락 등의 이유로 3분기 실적은 우려만큼이나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예견됐던 실적 부진보다 배당 확대라는 새로운 뉴스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 직후 내년 중간배당을 검토하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시장에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88%나 급등한 1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발표 당일 오전까지도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억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정책 강화 언급이 있었던 것이 주가 반등의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태봉 연구원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배당성향 대폭 상향과 내년 이후 중간배당 도입 가능성이란 현대차의 정면 돌파 의지로 인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는 한전 부지 고가 낙찰 이후 현대차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의 이유로 꼽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 부지 매입 결정에 따른 자본 효율성 악화 우려로 부지 매입 발표 전 대비 20%가 넘는 하향 조정을 받았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리먼 사태를 제외하면 역사상 최저수준”이라며 “한전 부지 인수 이후 시장신뢰도 하락에 따른 할인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감정매도세 확대로 하향세가 지속됐던 현대차 주가는 정상화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부지개발 비용을 모두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고 이를 모두 판매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가장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기회비용을 감안해도 공정가치(Fair Value)는 21만5천원”이라며 “25.7%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엔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다수 나온다.

박영호·윤태식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국내공장이 완전 가동되고 해외시장에서의 신차 판매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해당 기간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2조1천700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대차에 대한 경계의 시각을 완전히 풀진 못하고 있다.

일제히 반등을 예상한 증권사 중 상당수도 장기 이익 전망치의 하락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주가할인 요인의 완화를 기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내렸으며,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25만5천원으로 기존보다 5.6% 낮췄다.

조수홍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 등 외부변수 악화 우려가 있고 LF쏘나타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신차 기대감이 약해지는 등 영업상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NH농협증권도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SK증권도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남경문 유안타 증권 연구원도 “단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9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주가가 매우 저평가돼 있어 단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내수 부진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감안할 경우 중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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