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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실적악재 최악 지났나…환율이 변수

기아차 실적악재 최악 지났나…환율이 변수

입력 2014-01-27 00:00
업데이트 2014-01-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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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불안보다 환율에 더 민감…환율 뛰자 주가 반등

증시전문가들은 27일 기아자동차가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지난해 4분기에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당분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실망과 환율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원화가치가 약세로 전환하면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기아차 주가는 환율 상승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기아차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7천666억원, 6천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악화는 환율 하락과 공장출고 대비 도소매판매 부진 탓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아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내렸고 하나대투증권도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5.5%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목표가를 기존 7만5천원에서 6만7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인 7천746억원을 하회했다”며 “환율 하락이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이 악화했고 모델 노후화와 3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리콜 비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올해 실적 전망을 놓고는 온도차가 있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액이 48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성장률이 여전히 높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3조227억원으로 작년보다 4.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3천297억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3공장(30만대) 가동과 국내 공장 증설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신차 효과로 판매대수도 작년보다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는 기아차의 환율 악재와 실적 부진 요인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나 주가 상승 전환 여부는 환율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아차 주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천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판매 부진과 신차 공백,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위험이 크다”며 “당분간 주가가 오를 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으나 주가가 내리는 국면에서 환율이 상승 전환하면 주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와 환율에 대한 두려움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5만원까지의 주가 하락은 가격 조정 측면에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아차 주가는 환율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오전 11시9분 현재 기아차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14% 오른 5만3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매수세가 다소 우세를 보이면서 주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달러당 1,085.5원에 개장했다가 1,084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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