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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 5000명 복구에 온 힘… 포스코 ‘4개월의 기적’ 이룰까

하루 1만 5000명 복구에 온 힘… 포스코 ‘4개월의 기적’ 이룰까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2-11-24 20:52
업데이트 2022-11-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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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할퀸 복구 현장 가 보니

18개 압연공장 중 7곳 제품 생산
연말까지 정상가동 목표 구슬땀
고장난 모터 47대 중 33대도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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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 이후 침수 피해를 입은 2열연공장의 복구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 제품 중 500만t이 지나가는 곳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등 주요 제품들이 이곳을 거쳐 간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 이후 침수 피해를 입은 2열연공장의 복구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 제품 중 500만t이 지나가는 곳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등 주요 제품들이 이곳을 거쳐 간다.
포스코 제공
“중국 ‘황허’를 보신 적 있습니까. 저도 실제론 보지 못했습니다만 ‘힌남노’가 덮친 그날 누런 흙탕물이 넘실거리던 이곳은 분명히 황허였습니다.”

지난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만난 ‘초대 포스코명장’ 손병락 EIC기술부 상무보는 지난 9월 6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마가 할퀸 상처가 선연했다. 벽 곳곳 사람 허리춤만 한 위치에 찍힌 흙 자국에서 물이 얼마나 들어찼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덮친 지 79일째 되던 이날 포스코는 주요 미디어에 복구 현장을 공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업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2열연공장에선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무려 500만t이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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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작업이 완료돼 재가동 중인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오렌지빛을 띤 철강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복구 작업이 완료돼 재가동 중인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오렌지빛을 띤 철강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제철소가 물에 잠기면서 반세기(49년) 만에 처음으로 쇳물 생산이 멈추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나흘 만에 3고로 재가동을 이뤄 낼 정도로 빠른 수습에 착수했다. 현재 모든 고로가 정상적으로 쇳물을 뿜어내고 있으며, 압연공장 18개 중 7곳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피해 4개월 만인 연말까지는 2열연공장을 포함해 총 15곳이 재가동에 돌입해 제품 대부분을 정상적으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부소장은 “침수 이전으로 완벽하게 되돌리는 것도 내년 2월쯤이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가동되기 시작한 3고로는 이날도 오렌지빛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안정적으로 쇳물을 쏟아냈다.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시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제철소·협력사 직원 등 하루 약 1만 5000명이 복구에 나선 덕에 빠른 정상화가 가능했다. 특히 고졸 출신 임원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손 상무보는 전기설비 전문가답게 고장 난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제작사의 말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모험이었지만 최대 170t에 달하는 모터를 포함해 총 47대 중 33대의 모터를 척척 고쳐 냈다.

포스코는 “이번 수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분석하고 기후 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오경진 기자
2022-11-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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