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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사의… 롯데케미칼 추가 지원 안 해

‘자금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사의… 롯데케미칼 추가 지원 안 해

윤수경 기자
윤수경, 이기철 기자
입력 2022-11-21 20:50
업데이트 2022-11-22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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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원대 유상증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마련
계열사 지원 등 재무 부담 우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불거진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롯데물산 등 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1조 4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 및 후임 인사 선임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21일 유상증자와 관련한 콘퍼런스콜을 진행, 롯데건설과 관련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18일 롯데케미칼은 1조 1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605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모두 587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의 대여금은 3개월 만기의 대여로 만기일은 1월 18일자며 현재까지 만기 연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인수 대금 마련과 계열사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내려 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윤수경·이기철 기자
2022-11-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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