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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해운호황, 3분기 영업익 2조원…HMM, 주가는 왜 이래

역대급 해운호황, 3분기 영업익 2조원…HMM, 주가는 왜 이래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11-10 17:58
업데이트 2021-11-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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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누리호 HMM 제공
HMM 누리호
HMM 제공
국적선사 HMM이 ‘초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해운업황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10일 HMM은 올 3분기 매출 4조 164억원에 영업이익 2조 27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9조 3511억원, 영업이익은 4조 6790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6조원’ 영업이익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해 1년간 9808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1년 만에 무려 6배 이상 불어났다.

이런 기형적인 호실적엔 ‘역대급’ 해운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사업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HMM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 3분기 평균 4312 포인트로 고공행진했다. 전년 같은 기간(1209 포인트)보다 무려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물동량은 증가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등 주요 항만 적체 현상으로 운임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HMM에 따르면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은 전년보다 약 4% 증가했고, 아시아~미주 노선과 유럽 및 기타 지역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했다.

HMM은 “4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선복 및 박스 공급 불규칙이 예상돼 전 노선 운임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와 재반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 선박의 유럽항로 투입에 따른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은 좋지만, 주가 행보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한때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난 6월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주당 2120원에서 지난 5월 28일 5만 1100원까지 올랐던 HMM 주가는 현재 2만 6700원까지 내려앉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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