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석화 ‘조카의 난’ 박철완 쫓아내 버린 삼촌 박찬구

금화석화 ‘조카의 난’ 박철완 쫓아내 버린 삼촌 박찬구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3-31 13:28
수정 2021-03-31 13: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주총 완승 후 ‘경영권 분쟁’ 책임 물어 해임
박 상무 “폐쇄적 문화,주주들과 개혁 추진”

이미지 확대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는?’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박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2021.3.11. 뉴스1
금호석유화학이 삼촌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패한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임에도 사측의 칼날의 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따라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상무는 올해 초 박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지난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회사 측은 주총 이후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떠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촌이 조카를 쫓아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 상무가 퇴사하지 않겠다며 계속 출근하자 결국엔 사측이 먼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라 회사가 계약을 해지한 즉시 물러나게 됐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면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다.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앞으로 회사 밖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으로 분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