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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상생” 외친 신세계, 업체와 또 임대료 갈등

[단독] “코로나 상생” 외친 신세계, 업체와 또 임대료 갈등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8-17 20:48
업데이트 2020-08-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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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혜택 30% 아닌 두 달간 15% 할인
6월부터 원상복귀… 유예된 금액도 내야”

스타필드몰 1000여개 업체 철수 고민
“매출 80% 떨어져 빚더미… 보여주기식”
신세계측 “재확산 예측 못해… 대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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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 경기 하남·고양 등에서 스타필드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 입점 업체들과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신세계 측은 상생 차원에서 지난 2월과 4월 ‘임대료 유예 및 할인’ 방안을 발표했는데 입점 업체들은 “임대료 30% 할인은 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라 실상 15%에 불과했고, 적자매출이 이어지는데도 임대료를 두 달 만에 원상복귀시킨 데다 유예된 임대료까지 합쳐 내라고 해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한 것”이라고 맞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몰에서 영업 중인 카페, 레스토랑 등 1000여개 중소업체들의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임대료 부담으로 매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필드몰 입점 업체들에 2, 3월분의 임대료를 3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로부터 공항 면세점 등 공공기관 임대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된 신세계그룹이 ‘정작 입점 업체 임대료는 할인해 주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신세계 측은 4월 초 중소업체 870여개를 대상으로 3, 4월분 두 달치 임대료를 30% 할인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입점 업체들은 “보여 주기식 상생에 불과했다”고 비판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임대료 할인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다. 고양 스타필드에 입점한 A업체 관계자는 임대료 30% 할인에 대해 “업체들이 매달 납부하는 전체 임대료는 임대료 50%와 관리비 50%를 합친 금액”이라면서 “신세계 측은 전체 임대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순수 임대료의 30%만 깎아 준 것이라 사실상 금액적인 혜택은 두 달간 15%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경기불황인데 임대료 부담이 더 커진 것도 논란이다. 업체들은 지난 6월부터 원래 임대료에 두 달치 유예된 임대료를 6개월로 나눈 금액까지 합쳐 내고 있다. 코엑스에 입점한 B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됐던 전시가 거의 취소되며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는데 임대료 부담은 오히려 더 커져 빚더미에 올랐다”고 호소했다. C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신세계 측에 유예 기간만이라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추가적인 지원 계획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관리비는 입점 업체들이 사용한 수도, 전기 등의 실비로 신세계가 가져가는 것은 없다. 예컨대 코엑스몰 내 스타필드 입점 업체 관리비는 신세계가 대신 받아서 모두 코엑스 건물 주인인 무역협회에 납부한다. 임대료 인하와는 별개여서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엑스몰 내 중소 입점업체에 대해서는 실적에 따라 5~6월 2개월치 임대료 추가 인하와 함께 연말까지 납부 유예 연장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8-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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