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수익률 밀려 도입 추진…하나·기업은행 일임형에도 적용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에서 증권사에 크게 밀린 은행들이 ‘일임형’에도 로봇 자문사인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임형은 고객이 맡긴 돈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상품인데요. 아직까지는 대부분 고객이 지정한 대로 운용하는 ‘신탁형’에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하고 있지요.
일찌감치 로보어드바이저를 ISA에 활용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일임형으로의 확대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신탁형 ISA에만 ‘로보어드알파’를 도입하고 있지요. 아직은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뒤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 주는 수준에 그칩니다.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일임형에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로보어드바이저에 전적으로 맡기지 못하고 일단 전문 인력을 한번 거쳐서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저위험·중위험·고위험으로 구분하고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대로 전문가가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스마트형)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3개월간 로보어드바이저를 온라인 자문과 일임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테스트 후 정식으로 허용되면 로봇의 자산 관리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자는 “은행들은 고위험·고수익보다는 시중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적합하다”면서 “인건비 등 수수료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6-08-1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