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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3.3㎡당 분양가 소형보다 싼 대형 ‘눈길’

서울아파트 3.3㎡당 분양가 소형보다 싼 대형 ‘눈길’

입력 2014-05-19 00:00
업데이트 2014-05-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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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공급과잉·실속소비 성향·발코니 확장 등이 ‘촉매’

서울의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 대형의 3.3㎡당 분양가격이 소형보다 낮은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두드러진다.

주택시장이 불황인데다가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기피현상,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 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강서구 공항동 ‘마곡 힐스테이트’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59.99㎡ A형의 3.3㎡당 분양가는 1천653만원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이 공항동 긴등마을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의 전용 84.98㎡ A형은 1천545만원, 가장 큰 면적인 114.49㎡형은 1천465만원으로 전용면적이 넓을수록 3.3㎡당 분양가는 낮았다.

2월 분양한 성북구 돈암정릉 재개발 단지 ‘돈암 코오롱 하늘채’도 3.3㎡당 분양가가 59.86㎡형은 1천527만원, 84.75㎡형 1천454만원, 113.15㎡형 1천326만원 등으로 넓은 형일수록 낮았다.

금호건설이 지난달 성북구 돈암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길음역 금호어울림’ 역시 59.84㎡형 1천529만원, 119.56㎡형 1천521만원 등으로 같은 추세였다.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아닌 일반 단지에서도 이런 현상은 찾아볼 수 있다.

2월과 4월 잇따라 분양한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와 ‘2차’에서도 1차는 59.94㎡형 1천479만원, 71.39㎡형 1천458만원, 84.81㎡형 1천38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2차는 59.98㎡형 1천517만원, 84.95㎡형 1천373만원 등 순이었다.

이런 현상이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경제침체에 따른 실속소비현상.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가구의 구성원수 감소, 발코니 확장에 따른 작은집의 큰집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분을 많이 받은 조합원은 과거 한 채의 견조한 중대형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두 채의 중소형을 받을 수 있는 ‘원-플러스-원’ 방식이 가능해 대형의 인기가 떨어져 가격을 낮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추진이 예전에는 시행사가 일반분양을 모두 떠맡는 도급제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시공사와 재건축조합이 함께 일반분양의 책임을 공유하는 지분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대형 분양가는 낮추고 중소형 분양가는 현실화해 분양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의 3.3㎡당 분양가가 소형보다 높은 곳도 없지 않다.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진행하는 목동 신정4구역의 ‘목동 힐스테이트’는 59.95㎡ A형 2천44만원, 84.98㎡ A형 2천83만원, 100.84㎡형 2천144만원, 113.68㎡ A형 2천207만원, 155.77㎡형 2천311만원 등으로 앞서 살펴본 ‘역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림산업이 강남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개발하는 ‘아크로힐스 논현’ 역시 84.07㎡형 3천166만원, 113.23㎡형 3천209만원 등으로 대형의 분양가가 높았다.

박 위원은 “강남과 목동 등 인기 지역에서는 여전히 대형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어 3.3㎡당 분양가에서 대형의 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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